BACCI 작업 일지

2020.02.21

 대장덕에 망원동에 작업실이 생겼다. 상상하던 작업실과는 사실 많이 다르다. 내가 보고 상상하던 작업실들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것이었다. 당연한건데 나도 모르게 실망한건지 작업실에 매일같이 가지지는 않는다.


 나는 지금 회기에서 지내고 있는데 망원과는 1시간 정도의 거리다. 울산으로 치면 모화에서 지내면서 동구에 작업실을 구한 느낌이다. 거리도 거리지만, 상상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작업실이라 더 발길이 안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꾸미기로 했다. IKEA에서 가구와 조명을 보고, 오늘의집에서 형편에 맞는 가격대 제품을 싹다 뒤져보고, 묘한 초록색의 러그도 샀고, 옷을 걸 수 있는 벽걸이?도 샀다.


 근데 돈이없다. 아마 다음달에 무조건적으로 소비되는 금액만 생각해도, 지금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알바천국, 알바몬을 뒤졌다. 월 200정도 받을 수 있는 일들만 걸러 연락을 했다. 월 200정도 벌면 다다음달에는 작업실에 컴퓨터를 갖출 수 있다.


 지금 구상중인 노래들이 있는데 어느정도 추려놓은 비트들이 있다. 오늘은 픽스를 해봐야겠다.


 가끔씩 열심이다, 바빠보인다 같은 소리를 듣는다. 나 겁나 게으르고 하는거 없는데??????????? 내가 잘 속이는 거겠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하며 살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몸뚱이는 결국 먹고사는 사안들에 지독하게 묶여있다.


 늘 열심히살자고 나한테 말해줬었는데 이제야 좀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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