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예전엔 그랬다.


‘죽는게 무서워’


나이가 어렸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을 직접 마주한 적이 없었다.


친척분들께서 돌아가셨을 때도

친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고등학생이란 이유로 공부에 전념해야 할 시기니까 하면서

한번도 장례식장에 가본 적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단한 사회생활을 한 것은 아니였지만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고, 회사도 다녔다.

그 시절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었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 진정으로 마주하게 되고

내게 가까웠던 사람들이 죽었다.


장례식장에 가는 것이

가서 상주에게 인사하는 것이 그렇게 어색하더니

어느 덧 점점 익숙해졌다.


흠,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성당에 다니는 부모님은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사후세계따위는 제발 없었으면 좋겠다.


‘사는 것이 지옥이고 이렇게 치열한데 왜 죽어서도 쉬지 않고 살아있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여러번 했었고

나는 여전히 사후세계라는 것은 제발 없기를 바란다.


그 곳은 걱정 없고 누구나 행복하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난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인간이란 동물들이 죽는다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성향까지 달라지진 않을꺼라 생각한다. 



어느날, 우연히 한 영화를 보았다.


언제나 외롭고, 외로운 일을 하는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은 외로운 사람들의 장례식을 치뤄준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일을 그는 열심히 성실하게 해낸다.


그리고 그렇게 외로웠던 그가

행복에 한발짝 다가가려고 할때 즈음

영화는 주인공을 죽여버린다.


그의 묘지엔 문상오는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동안 그가 묵묵히 혼자 가는 길을 지켜주었던 사람(영혼)들이 한명씩 모여 그의 묘지 주변에 가득 차 있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죽음에 대해

인간에 대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평소에 내 삶을 지탱해주는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

가까이에서 죽음을 경험하고 나면 꼭 이 영화를 본다.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댓글(4)

  • BAN
    18 Dec 2018
    제목이 스틸라이프예요? 저도 찾아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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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린
      22 Dec 2018
      넵 제목이 스틸라이프 입니당 ! 2013년 작품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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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스안
    13 Dec 2018
    스틸라이프 영화 몇번이고 보려했는데,,꼭 보지 못했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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