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취향, 어디까지 맞춰봤니?


누군가 물었다.


너의 이상형은 어떻게 ?’

나는 나랑 취향이 맞는 사람이 좋아


매번 이렇게 답했다.


나는 외모도 안보고능력도 안본다. 

오로지 ‘취향’ 그거 하나만 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까지 취향이 맞는 사람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에겐 ‘이상향’  수도.


남자친구들은 학교를 빼고는 인터넷 모임을 통해 만났다

오랫동안 보고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 자연스럽게 좋아져 만나게 되었고, 비슷한 취미나 생각을 가진 모임에서 만난 사람이었지만


그들은


멜론 100선을 듣는 것이 가장 좋고

아주 단순한 액션 영화가 가장 좋고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가장 좋고

운동하는 것이 제일 좋고

술을 하루라도 빼놓으면 안되고 (어머 이건  해당)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이 너무 귀찮거나

무언가 하고 싶은게 없다거나


그랬다.


알고보니만나다보니 알게  그들의 취향은

나랑은 너무 달랐다.




내가 예전에 해왔던 연애의 시작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영화였다.

하나하나가 공감 가고주옥 같은 명대사가 가득하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냈지만 도시에서만 유독 월리를 못찾는 여주가

마지막 자신의 월리를 찾아내며 끝나는 장면은


맞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가 지쳐 오랫동안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는 그런 느낌이였달까.




남주의 방에 가득한 피규어들

월리를 찾고 캐릭터가 그려진 티를 입는 여주를 보면서 

그들은 찰떡이구나라는  다시 한번 실감했다.




창이 없는 어두컴컴한 방에서 벽을 직접 부수면서 

창을 만드는 장면에서 뭔지 모를 희열을 느꼈고 

나의 생각이 달라진  순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서 감정이입이 잘됐는지도 모른다.




나랑 취향이 맞는 그런 사람을 만날 있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끔 만들어 영화다.


안타깝고, 쓸쓸하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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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Hui Jeong Jo
    2 Jan 2019
    지금 저한테 필요한 영화일 거 같아요! 꼭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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