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인 더 나잇

기생충 (PARASITE, 2019)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
개봉일: 2019년 6월 5일 (프랑스)
제작: (주)바른손이앤에이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고 잔뜩 기대 높은 시선에서 바라봤다. 옥자, 괴물,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등 그의 필모 그래피는 언제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영화였고, 사회적 비판과 독특한 한국적 감성이 녹아있는 영화였다. 이번 기생충을 볼땐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영화를 조금 파헤쳐보자는 마음으로 보았다. 


1.기생충 
기생충은 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로써는 1. 다른 동물체에 붙어서 양분을 빨아 먹고 사는 벌레. 또는 2.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덧붙어서 살아가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이다. 이 영화에서 기생충이라 함은 무엇이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먼저 관객이 가장 쉽게 알 수 있듯이 여러가지의 유형의 기생충이 나타난다. 전기, 전화, 인터넷이 다 끊긴 상황에서 반지하 방에서 살고 있는 기택의 가족, 그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해 박사장네 가족에게 기생을 하는데, 그 이전부터 기생하고 있었던 또 다른 이들을 만난다. 동질감을 느끼지만 숙주는 하나의 기생 만을 갖기에 서로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등. 숙주와 기생충과의 관계를 보여주며, 그럴 수 밖에 없는 모습도 여실히 보여준다. 과연 그들은 기생충이 되고 싶었던 것일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인가? 이 영화에서 봉준호 감독은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한다. 실패한 자들을 위한 아무런 사회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그들을 점점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 몰리는 사회. 대만 카스테라 열풍에 힘입어 마음먹고 사업을 시작 하고 망한 기택. 결혼 후 가정주부가 되어 경력 단절 여성이 된 충숙. 수능에 매달려 4수나 했던 기우. 학원을 가지 못해 재능을 펼치지 못한 기정까지 기택의 가족은 어딘가에는 존재할만한 인물들을 내세워 반지하라는 공간에 가두고, 박사장의 가족들과 대비 되게 배치하여, 우리나라 사회의 슬픈 단면을 보여준다. 

2.  보이지 않는 계급 사회
얼핏 보면 공평하고, 평등한 사회라고 여겨지지만 우리나라는 금수저 논란이 있었던 것 처럼 자신의 부모의 자산에 따라 자식의 앞길이 결정되는 사회 전체가 재벌화가 되어가는 중이다. 봉준호 감독은 가족 간의 대비와 위, 아래의 배치를 통해 그러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1)  기택의 가족 vs 박사장네 가족
2) 높은 곳에 있는 주택 vs 가장 아래에 있는 반지하
3) 올라가는 모습 vs 내려가는 모습
4) 소파 위에 자는 박사장 부부 vs 테이블 아래 숨어 있는 기택의 가족
5) 필라이트 vs 양주
6) 과자 vs 육포
7) 욕설이 섞인 대화 vs 영어가 섞인 대화

다양한 장면에서 그들의 대비를 보여주려 했고, 가장 극명하게 나뉘었던 것은 박사장네 집에서 피해 끝도 없이 내려가는 계단 그리고 물을 접하는 태도와 상황이었다. 박사장네에서 비와 캠핑을 마저 하지 못한 다송은 밖에서 캠핑을 하며, 잠든다. 같은 상황 기택의 집에선 침수가 되어 수재민까지 된다. 물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로 그 상황에 시기적절하고, 상징적이게 잘 사용한 듯하다.  

3. 냄새
영화에서 냄새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보이지 않는 계급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외모, 옷차림 등으로 계급을 보여지지 않는 사회에서 냄새는 냄새까지 향기로 신경 쓰는 고위층과 냄새조차도 신경 쓰지 못하는 아래를 구분 짓는 선이다. 또한 영화에서 나오는 냄새를 관객이 맡을 수 없지만 그 냄새가 아마 햇빛에 말리지 못한 그 덜 마른 옷에서 나오는 그 냄새이지 않을까 싶다. 기택은 박사장이 코를 막으며, 자신의 위치를 보여줄 때 그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른다. 그런데 나는 왜 박사장의 안타까움 보다 기택의 감정이 공감 되었을까. 분명 살인을 두둔할 수 없는 잘못된 행위인데, 왜그럴까


4.  기타 등등
1) 기어코 기생충이 되어가는 기택
처음 곱등이를 만난 기택은 소독을 할 때 집안에 소독 되게 끔 열어두라 한다. 기택외 다른 엄마, 아들, 딸은 기침을 하는데, 기택은 기침을 하지 않는다. 내가 판단하기엔 기택은 그때까지는 기생충이 아니었던 것이다. 기침을 했다는 것은 소독약 뭔가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외부적인 요인에 마치 벌레가 소독약을 마시고 죽듯 기침을 했지만 기택은 기침을 하지 않고 꿋꿋이 버틴다. 그 후에도 그의 모습은 다른 이들에 비해 박사장이 이야기 하는 그 선을 넘는 이로 나오고, 결국 박사장을 칼로 찌르는 둥 큰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생충 출연진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인듯 보이지만 소독할 때 모습을 떠오른다면 가장 기생하지 않고, 독립적이고, 의지력이 강한 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그도 기생 생활을 시작한다.

2) 시선의 권력
권력의 시선은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이루어 진다. 왕이 앉아 있으면 신하는 무릎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듯이 기생충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보였다. 연교(조여정)은 제시카 선생님을 소개 받을 때 한칸 내려가 있는 기우를 보며, 이야기한다. 사건이 일어나는 날. 기우는 다혜 2층 방에서 마당을 내려다 보며, 다혜에게 잘 어울리냐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위,아래에 대한 그 사람의 위치를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 한다.

3) 동족상련
반지하 기택의 집과 박사장네 지하실 구조가 비슷하다. 긴 복도를 돌고 돌아 나오는 집 그리고 공간. 그곳에서 어떻게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 그들은 어쩌면 동족일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숙주에 두 개의 기생충은 존재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은 자신이 숙주를 얻기 위해 싸우게 된다. 그 싸움이 단순히 악의적인 싸움이 아닌 생존을 위한 다툼인 것이다. 제 2금융권 대출, 대만 카스테라, 지하방에서 사는 등 여러 면에서 느끼는 동일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기택네 가족과 문광네 부부는 동족이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했지만 안타깝게도 자신들의 밥 그릇을 위해 싸우는 그러한 모습으로 인해 공존을 위해 고민해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살 길 위해 급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여 안타깝기도 했다. 

4) 상징적이다.
예술 영화들은 대사, 오브젝트, 음악, 색감 등 다양한 영화적 요소로 상징을 부여한다. 그래서 한번에 모든 것을 캐치 하기가 어렵고, 여러 번 보면 볼수록 보이는 게 맞는 듯 하다. 기우가 이야기하는 '상징적이다.' 라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상징성을 많이 부여하는 봉준호 감독은 팬서비스 차원으로 넣었을 수 있고, 조금 꼬아서 바라보자면 감독의 영화를 보면 '참 디테일 하고, 상징적인게 많다. ' 고 이야기 하는 이들이 많아 그들의 모습을 기우라는 인물로 대신 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상징을 둔 적이 없는 것들을 꾸미는 말을 찾아내 상징 한 게 아닌가 의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기도 한다.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난 마음이 부정적인지 전자 보다 후자로 보였다.

5) 모스 부호와 반지하 전등의 깜빡임
본 영화에서 모스 부호는 물리적인 한계의 거리에 있는 두 사람을 연결 시켜주는 매체 같은 역할을 한다. 봉준호 감독님이 이 모스 부호를 떠올리게 된 것이 반지하에서 형광등을 켤 때  깜빡 깜빡 거리는 모습으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6) 기우의 욕망
기우는 2층에서 마당에서 하는 파티를 바라보며, 결심한다. 자신의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상류층의 삶을 살고자함을. 수석을 들고 지하로 내려가 이전의 자신의 삶을 정리하지만 되려 정리하지 못한채 본인이 피해를 본다. 절대로 바꿀 수 없는 본질을 볼 수 있지 않았나.

7) 선풍기 앞을 떼어내어 만든 양말 건조대
첫 장면과 기우가 집에서 상상하는 장면까지 나온다. 햇빛에 말리기 위해 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있고, 그 생김새가 조금 독특해서 자세히 보니 선풍기 앞을 떼어내어 만든 양말 건조대 이었던 것이다. 


이야기를 더더욱 하고 싶지만 여기까지!

질문을 해보겠다. 

1 - 1. 당신은 무엇을 위해 기생하고 있는가. 
1 - 2. 이 세상, 사회에 기생하고 있는 이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 보는가?
1 - 3. 그들은 왜 기생을 하며 살아야 하는 가?
2 - 1. 기택네와 박사장네 둘 중 당신은 어디가 더 닮아 있는가?
2 - 2. 기생충에서 가장 대비되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3 - 1. 계급을 구분 짓는 또 다른 선은 무엇이 있을까?
4 - 1. 어쩔 수 없이 변하는 자신의 성질을 느낀 적이 있는가?
4 - 2. 이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것은 무엇이었나?

나는 어쩌면 또 하나의 숙주이자 기생충이었을지 모른다. 갑과 을의 관계, 내 삶에서 갑과 을의 관계과 복잡하게 혼재 되어있었으니 . 가족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의 여러 면모를 보여주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우리의 모습을 영화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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