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CI 작업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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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이는 감정들을 비워낼 곳이 없다. 이미 나는 발로 꾹꾹 밟아 간신히 넘치지 않는 쓰레기봉투같은 상태다.

 털어 놓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착취하는것 같아서 아무래도 힘들다. 잘 외면해오던 것들이 이제는 날카롭게 삐져나와서 거짓말쟁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작업하던 음악을 몇번이나 엎었다. 


 원인이 노출된 문제는 문제로 작용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원인이라는 것이 해결이 안되니 문제를 계속 떠안고 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지친듯하다.


 이런 얘기를 음악으로 하면서, '난 이것말고는 솔직해질수 있는 방법이 없더라'라고 핑계를 댄다. 일기장에 써두고 혼자 삭히지 못하는 것은 외로워서가 아닐까. 굳이 입밖으로 내는 소리들은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소리들이다.


 어쨌든, 대나무 숲은 찾은것같은데 난 무슨 얘기를 해야 속이 시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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